먼저 1953년 11월 6일 발족하여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창립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결핵퇴치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강홍모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창립할 1950년대 초반부터 2000년 까지 학계, 의료계의 노력과 국가,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으로 결핵환자가 감소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결핵관리사업은 세계적으로 모범사례가 될 만큼 큰 성과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년 약 4만 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약 2천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국내 법정 감염병 중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이 바로 결핵입니다. 올해 초 “한국, OECD국가 중 결핵 4관왕”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보여주듯이 결핵문제는 우리나라 경제수준을 감안할 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결핵환자의 40%이상이 20~40대 생산연령층으로 결핵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며, 최근에는 치료와 관리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이 증가하는 등 강력한 결핵퇴치정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결핵이 완전히 퇴치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지적합니다.

이처럼 심각한 결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학계와 의료계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동참’할 때 비로소 결핵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입니다.

올해 초 정부는 「제1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향후 5년간 결핵관리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결핵관리정책의 성공여부는 정부와 사회가 단호한 책임의식을 갖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 학계의 지속적인 협력, 그리고 민간 병·의원 등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다면 현 수준의 결핵발생률을 2020년까지 절반수준으로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창립 60년을 축하드리며, 결핵퇴치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회 관계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