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11월 6일 대한결핵협회 학술부에서 분리 독립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송호성 선생님을 초대 회장으로 지난 60년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왔습니다.

결핵 및 호흡기질환의 연구와 한국의 결핵병 근절을 위해 창립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전문학회로서 오랜 역사를 지닌 학회 중에 하나입니다. 당시 국가적 과제인 결핵퇴치사업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창립됨으로써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호흡기질환이 급증하고, 최근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의 호흡기질환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학회차원의 활발한 연구와 치료법 개발은 오늘날 국가와 사회가 학회에 기대하는 새로운 과제입니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대한내과학회에서 시행하는 분과전문의 제도에 동참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기관으로부터 결핵 및 호흡기질환과 관련된 정책자문을 통해 국가 보건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회 창립 이후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학문 발전의 초석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학술지 발간, 월례집담회, 연수강좌 등 크고 작은 학술 모임을 통해 회원들의 학문적 성과를 축적해 왔습니다. 또한 결핵 및 호흡기학 용어집 발간 및 교과서, 전국실태조사 사업, 가이드라인 제작 등 다른 학술단체들이 수행하고 있는 바람직한 모든 사업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어 매년 학술활동 평가에서 다년간 우수학회로 선정되어 타 학회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축적된 학문적 성과는 국제적으로 이어져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APSR)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이 학회는 미국의 ATS, 유럽의 ERS에 버금가는 국제학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기관지천식 및 폐손상 등 호흡기질환들에 대한 위험성 증가에 따른 국민들의 폐 건강 및 금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폐의 날”을 제정하고 대국민 인식 고취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학회의 사회적 역할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학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의학사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60년의 활동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대한의학회 회원학회에서도 학회발전을 위한 소중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해주신 강홍모 회장님과 유지홍 이사장님 그리고 60주년 준비위원장을 맡아 헌신하신 장준 교수님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지난 60년의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앞을 내다보는 세계적인 학회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