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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직후 국가의 기반이 거의 무너졌던 상태에서 국내에 만연했던 결핵퇴치를 위해 뜻있는 분들이 모여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되었고, 결핵학 연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협회 집행부에 학술부를 두어 결핵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것이 오늘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전신입니다.
협회 및 학회가 출발한 1953년은 한국전쟁 직후로 국내 정국이 어수선했고, 보건 분야는 각종 전염병 확산으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결핵은 망국병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져왔으며, 가장 심각한 보건 현안 중 하나였습니다. 1954년 당시 결핵상황을 살펴보면 인구 2천만 명 중 6.5%인 130만 명이 결핵환자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60여 년간 우리나라는 결핵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엄청난 결과를 창출해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연간 4만여 명의 결핵신환자가 보고되고 있고, 감소 속도도 정체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어 결핵퇴치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특히 OECD 가입국 중 결핵발생률 1위, 결핵사망률 1위라는 수치는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할 굴레입니다. 결핵퇴치를 위해서는 많은 부분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예산적인 지원, 정부, 민간, 학회 등 사업수행 주체의 올바른 역할, 여기에 또 하나 결핵에 대한 국민의 인식입니다. 결핵은 감염병이기 때문에 개인이 아닌 사회적 질병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면역력이 저하될수록, 스트레스가 많아질수록, 노숙인이 증가할수록, 결핵발병 요인은 높아지며,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환자 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과거 공공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던 결핵 치료가 민간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PPM 사업은 현재 결핵 진료 체계에서, 민간과 공공 부문의 협력을 통해 치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아주 획기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회의 60주년은 우리나라 결핵학 연구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지나간 60보다 앞으로의 날들에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결핵퇴치를 위해 함께 뛰는 동반자로서 응원하겠습니다. |